최하위 후보가 5할 승률… OKC, 보스턴 이상의 리빌딩에 도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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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오클라호마시티의 리빌딩이 탄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01-8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뉴욕은 4연승을 내달리던, 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이었다. 하나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25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하미두 디알로(23점 11리바운드)의 맹공에 힘입어 그들의 돌풍을 잠재웠다.
시즌 전, ‘ESPN’, ‘NBA.com’에서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로 예상했던 오클라호마시티의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다. 마크 데이그널트 신임 감독은 날카로운 지도력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영건 선수들의 경기력도 기대 이상이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리빌딩 로스터로 이 정도의 승률을 거두는 것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격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평균 실점(110.7점), 디펜시브 레이팅(109.3)은 리그 평균(15위)에 그치고 있으며, 평균 득점(102), 오펜시브 레이팅(100.7)은 리그 최하위인 30위에서 신음하고 있다.
이 두 지표를 합산한 넷 레이팅(-8.6) 역시 리그 29위로 최하위다. 유망주 위주의 로스터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꾸역승’을 통해 승리를 정립해나가고 있다. 질 때는 평균 18.3점차로 속절없이 무너지지만, 이긴 경기들에서는 평균 격차가 4점에 불과하다.
리빌딩을 천명한 영건 팀이 승부처에서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22, 196cm)가 시즌 평균 19득점 6.7어시스트를 통해 팀을 든든히 이끌어주고 있으며, 대리우스 베이즐리(20, 203cm)는 리바운드 리그 16위(9개), 디펜시브 리바운드 퍼센트 14위(27.4%)에 오르며 안정된 보드 장악력을 자랑하고 있다. 루 도트(21, 190cm) 역시 평균 13.4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eFG%가 리그 15위에 오를 정도로 효율이 좋다.
현재 오클라호마시티는 이 셋에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경험치 주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승리까지 따라오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오클라호마시티는 2026년까지 최대 17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과거 보스턴 셀틱스가 폴 피어스, 케빈 가넷을 브루클린 네츠에 트레이드한 뒤, 신인 지명권으로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을 지명하며 찬란하게 리빌딩을 진행한 사례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보스턴은 그 과정에서 아이재아 토마스, 애이브리 브래들리, 제이 크라우더, 켈리 올리닉 등 수많은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신임 데이그널트 감독 역시 인상적이다. 공격에서는 각양각색의 로테이션을 활용하는데 이어, 수비에서는 지역 방어를 완성도있게 가동하는 등 여러모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향기를 불러 일으킨다. 데이그널트 감독은 현재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라이언 선더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감독이다. 스티븐스 감독이 NBA에 처음 왔던 시기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는 보스턴 이상의 리빌딩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들이 그리는 찬란한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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